[이슈분석]지상파 방송사, 왜 700㎒에 목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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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사가 700㎒의 UHD 방송 할당에 사활을 거는 것은 것은 ‘UHD 방송이 아니면 지상파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날로그TV가 HDTV로 전환된 것처럼 지금 UHD 방송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게 방송사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상파 광고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모바일, IPTV, 유료방송의 광고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저렴한 유료 방송 때문에 시청자가 안테나를 쓰지 않고 유료방송을 보면서 이런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직접수신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UHD 방송의 보편성이 낮다는 지적은 무료방송의 필요성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지상파가 사라지면 국민은 무조건 유료방송을 봐야 하고 유료방송업계는 사용료를 더 올릴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UHD로 전환하면서 무료방송의 가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통신과 유료방송 업계는 ‘공익성’이든 ‘수익성 개선’ 목적이든 지금 지상파 방송사가 700㎒ 대역을 이용해 UHD 방송을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2년~3년 내로는 UHD TV가 활성화되기 어렵고 콘텐츠 제작과 표준 등을 고려하면 당장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직접수신율이 20~30%는 돼야 방송이 주장하는 공익성도 명분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UHD 시장 개화 시점을 생각한다면 700㎒ 황금 대역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에 대한 접근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과 UHD 시장 형성 시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700㎒가 아닌 다른 대역을 고민하는 게 통신과 방송 모두를 위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충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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