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벤처 디지엔스, IR신호 제어로 북미·중국 스마트홈 시장 뚫었다

설립 4년차 벤처가 일반 리모컨에 사용되는 적외선(IR) 신호제어 기술로 중국과 북미 스마트홈 시장을 잇따라 뚫는 데 성공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수의 해외 기업도 구현하지 못한 기술로, 가전제품 교체 없이도 당장 사용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도 굴지의 가전·통신사들과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협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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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엔스 직원이 스마트홈을 시연하고 있다.

디지엔스(대표 우인구)는 고주파(RF)신호는 물론 IR신호 사용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 ‘네콘(NECON)’을 개발하고 내달 양산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네콘은 기존 스마트홈 솔루션업체들이 채택한 RF신호는 물론 기존 리모컨에 사용되는 IR신호를 제어하는 게 특징이다. 리모컨을 사용하는 TV·DVD플레이어·오디오·에어컨·선풍기·셋톱박스·전동커튼은 물론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는 전등·콘센트도 간단히 IR신호를 인식하도록 스위치 교체만으로 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IR신호 제어는 네콘 애플리케이션(앱)의 ‘학습하기’로 구현한다. 국그릇 크기의 네콘 게이트웨이 앞에서 앱의 학습하기 버튼을 누르고 수초 내에 리모컨을 작동하면 바로 스마트폰이 신호를 인식한다. 회사는 가전제품 IR신호 데이터베이스 60만개를 보유해 사실상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RF신호는 여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Wi-Fi)’ ‘지그비(Zigbee)’ ‘Z웨이브(Z-wave)’ 등을 모두 제어한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싱스 그리고 벨킨, 리볼브 등이 RF신호 제어 방식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내놓았다. 디지엔스는 RF신호 기반으로 CCTV, 도어락, 화재 감지기, 동작 감지기, 가스 차단기 등을 구현했다.

회사는 중국과 북미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미 중국 건설업체 렌신과 2400세대분 24억원 규모 솔루션 납품계약을 맺었다. 중국 메이저 통신사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과도 3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진행 중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자체 스마트홈 전시장 10여곳에 네콘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초고층빌딩에 네콘 솔루션을 채택됐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의 3000여 매장을 비롯해 월마트, 퓨처숍, 타깃 등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통신사 및 가전업체와 서비스를 협의 중이다.

우인구 디지엔스 사장은 “RF신호 인식만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을 교체해야 한다”며 “네콘은 이미 보급돼 있는 제품에 사용되는 IR신호 제어 방식이기 때문에 제품을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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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인구 디지엔스 대표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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