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이 미국에서 운영 중인 만화 사이트가 수익모델 찾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작가를 지정해 후원하는 모델을 만들면서 한달 100만원 이상 받는 작가가 여럿 등장했다.
타파스미디어(대표 김창현)는 지난 8월부터 이 회사가 운영하는 만화 사이트 ‘타파스틱’에 보상(리워드) 방식 후원 모델을 시범 운영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그간에는 연재 작품수와 작가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 매달 10~15%가량 콘텐츠를 늘려왔다. 최근까지 작가수 1200명, 작품수 2만4000편이 타파스틱에 올랐다. 올해는 김송의 ‘미슐랭스타’, 홍대의의 ‘달빛머리’, 하이열·초코데빌의 ‘홀리엘리스’, 미카의 ‘핑크좀비’ 등 국내 웹툰 작가 20여명의 작품을 번역 소개해 인기를 끌였다. 웹사이트 방문에서도 미국의 유명 코믹사이트 디씨코믹스, 망가매거진 등과 어깨를 겨루며 회원수 확보도 순항중이다. 현재 40만명가량 독자를 확보했다.
문제는 수익모델 창출이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작가에게 회원들이 일정 후원금을 내고 만화를 읽는 후원이다. 매달 작가에게 독자들이 최소 1달러부터 상한 한도 없이 원하는 금액을 지원해준다. 이를 작가와 회사가 나누는 방식이다.
이재은 타파스미디어 대외협력팀장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20여명 작가로 시범 운영한 결과 1인당 월 10만원 이상 금액을 후원하는 수십명에 이를 만큼 안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파스틱이 도입한 후원 프로그램은 퀵스타터와 같은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이 발달된 북미에는 적합한 모델”이라며 “향후 이 시스템을 토대로 가입자 확산과 수익모델 확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후원을 받는 작가군 확대와 단행본 웹툰 판매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당초 후원대상을 20명 작가로 시작해 현재는 80명가량으로 늘었다”며 ”내달부터 한국 웹툰을 중심으로 단행본을 판매하는 수익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