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어떤 범죄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을까.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중 과반수는 강도나 살인보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해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지난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내 50개 주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범죄에 대해 전화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미국인이 두려워하는 범죄 1위는 69%(복수응답 허용)를 차지한 신용카드 정보 해킹이다. 2위는 PC와 스마트폰 정보 해킹으로 62%. 다음으로 3위는 도난 45%, 4위는 자동차 도난 42%, 5위는 아동에 대한 물리적 상해 31%, 5위는 강도 31% 순이다. 이어 6위는 자택에 있을 때 강도가 드는 것으로 30%를 차지했고 7위는 테러리스트로 인한 피해 28%, 8위는 운전 중 충돌 20%, 9위는 증오형 범죄와 강간이 18%, 10위는 업무 중 동료의 폭행이나 살인 7%를 나타냈다.
1∼2위는 신용카드 정보나 스마트폰 및 PC 해킹 범죄다. 미국인 대다수가 빈집털이나 강도, 살인 같은 범죄보다 해킹 범죄에 연루되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경향은 30∼64세 미국인 사이에 강하게 나타나며 저소득 가구보다는 연간 가구 소득이 7만 5,000달러를 넘는 고소득 가구에서 많이 나타난다. 미국인 중 58%는 연간 가구 소득이 3만 달러 미만이지만 신용카드와 스마트폰 보유율이 낮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내 대형 슈퍼체인인 타깃(Target)에서 4,000만 명에 달하는 신용카드 정보가 해킹된 적이 있지만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1,000여 개에 달하느 소매점이 해커의 사이버 범죄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다. 미국인 중 4분의 1은 실제로 신용카드 정보 해킹에 의한 도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이버 범죄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걸 미국인이 느끼는 두려움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