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30년 생존 경쟁에서 도태된다.”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로 버텨온 대한민국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9월 KISA 원장이 된 후 ‘어떻게 인터넷을 진흥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백 원장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로 대표되는 뼈대에 정보보호를 내재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육성해 살을 붙일 것”이라며 “미래 인터넷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IoT, 정보보호 등 국내 인터넷 산업은 서도 다른 방향으로 뛰고 있다”며 “이들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내는 곳이 IoT”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현실(Reality)과 가상(Virtuality) 세계를 하나의 공간으로 봤다. “인터넷은 본래 국경이 없고 현실과 가상 세계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하다”며 “인터넷과 전통 산업간 구분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IoT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일선에서 뛴다.
“IoT 보안과 표준화, 새로운 인터넷 주소체계 등 IoT 패권을 쥐려면 산적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지자체, 기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체계적인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
그는 IoT 창조경제를 이끌 KISA의 다양한 역할을 제시했다. 백 원장은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ICT융합과 IoT 촉진이 압도적인 지지로 모두 통과했다”며 “앞으로 기술 목표가 어느 곳을 지향할지 이끄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본주의 인터넷’ 실현도 내세웠다. 그는 “인터넷 발달로 인한 디지털정보격차와 잊혀질 권리 등 인권 문제 등을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정보보호 리더십도 강화한다. 백 원장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대응은 다른 나라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며 “사이버 안보 연합체나 워킹그룹을 만들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인터넷 산업 육성도 KISA의 당면 과제다. 그는 “양식장에서 부화한 연어는 넓은 바다로 나가 성장하고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다”며 “KISA는 미래 인터넷 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