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장자동화의 핵심 기술인 로봇 산업을 키운다. 기계·설비 분야를 육성해 전세계 제조업 허브 역할을 하면서 200조원 규모 신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오는 2016년부터 시작되는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로봇을 포함시켜 집중 육성한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세계 공장이 자동화, 통합 관리, 에너지 절감형으로 바뀌는 추세를 반영했다. 그동안 중국 내 전문가들은 자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장비·설비 국산화 비율이 10%에 불과해 정부가 나서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로봇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중국 로봇산업협회 서기는 “중국 로봇 시장은 현재 1000억위안(약 17조6380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 로보틱스연합은 중국은 지난 2012년에 비해 60% 많은 3만6560대를 지난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생산된 로봇의 5분의 1이 중국에서 팔렸다. 인건비 상승 때문에 공장 자동화 수요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로봇 내수를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선점 경쟁도 뜨겁다. 스위스 ABB, 독일 쿠카로봇그룹, 일본 화낙(Fanuc)이 중국을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일본 야스카와를 합한 4대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2년 기준 토종기업 점유율은 8%이고, 대부분 저가형 기계와 부품 위주다.
중국 정부는 로봇 시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전후방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고사양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모터와 핵심 부품 연구개발(R&D)에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는 중국 고사양 로봇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5000억~1조위안(약 88조1900억~176조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