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이 창조경제 이끈다]<2>우수기업 사례-피앤테크

“태양광용 퍼니스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생산성을 자랑합니다.”

피앤테크(P&TECH)는 태양광과 반도체용 ‘퍼니스(Furnace)’ 장비 전문업체다. ‘퍼니스’는 온도와 가스, 압력 등을 가해 원하는 막질(膜質)을 생성케 하는 열처리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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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신 피앤테크 대표가 주력제품인 태양광용 퍼니스 장비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피앤테크는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에 다니던 박종신 사장이 나와 설립했다. 창사 10여년 만에 태양광용 퍼니스 장비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업체로 성장했다. 국내 태양광 퍼니스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박 사장은 “올 5월 튜브 당 웨이퍼를 600장, 총 3000장을 탑재할 수 있는 ‘1시스템(System) 5튜브(Tube)’ 장비 개발에 성공, 생산성만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국내에 태양광 퍼니스 장비 기업이 몇 개 있지만 양산 능력을 갖춘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제조뿐 아니라 설계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의 에프터서비스(AS)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보통 외산은 AS에 한두 달 걸리지만 이 회사는 하루 만에 할 수 있고, 가격도 외산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대기업과 대학 등 40여곳에 태양광 퍼니스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 성장에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이 한몫했다.

이 사업은 기술개발 역량이 뛰어나지만 개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피앤테크는 2011년 6월부터 1년간 이 사업을 수행하면서 고효율 태양광용 퍼니스를 개발했다.

박 사장은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며 “정부가 이런 사업을 계속 확대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피앤테크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반도체용 퍼니스 장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관련 학과가 있는 국내 이공계 대학은 대부분은 피앤테크 퍼니스를 사용한다.

해외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대만 시장에서 세계 2위 기업과 일곱 차례 수주 경쟁을 벌였는데 여섯 번이나 승리했다.

이 회사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설립 초기부터 반도체용 퍼니스 장비에 주력하는 등 이 분야에서만 10년 넘는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는 ‘태양전지 웨이퍼용 프로세스 튜브의 배기 노즐’을 비롯해 11건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32명이고 80% 이상이 연구개발자와 엔지니어다.

지난 2006년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제조와 영업을 담당하는 독립법인도 설립했다. 전체 매출의 60% 정도가 태양광용 퍼니스에서 나온다. 이어 반도체용 퍼니스가 30%,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재생(리퍼비시) 분야가 10% 정도를 차지한다.

박 사장은 “고객사랑, 기술중시, 인재양성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한국의 태양광 및 반도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세계최고 수준 첨단 기술과 앞선 품질을 바탕으로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청주=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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