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5738개사는 총매출액 7459억달러, 영업이익 267억달러, 당기순이익 13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은 개선된 반면 성장성과 수익성은 다소 하락한 수치다.
2일 수출입은행(행장 이덕훈)은 2일 한국 기업 해외 현지법인 5738개사의 ‘2013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1억295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인 1억3000만달러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7.6%)과 도소매업(41.4%)이 전체 매출액의 89.0%를 차지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33.5%)과 미국(16.4%)이 전체 매출액의 49.9%를 차지했다.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전년(288만달러)보다 18.3% 감소한 235만달러로 나타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외수지 악화로 전체 당기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0.4%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 제조업 현지법인의 영업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지법인들의 재무구조는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지표개선에 힘입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 161.4%, 유동비율 130.1%, 차입금의존도 25.5%로 모두 전년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모기업 및 무역수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의 기여도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12.5%를 기록, 전년(12.2%) 보다 증가하며, 한국 투자자에 총 54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순수출액은 941억달러로 전년(745억달러)보다 증가하면서 무역수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현지법인의 매출이 모기업 매출의 36%에 달하는 등 해외 현지법인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이미 상당하다”며 “현지법인의 경영실적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