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브스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앱개발 플랫폼 업체 ‘저니’의 창업자 필립 유버트와 말란 유버트 형제가 ‘에볼라 케어’를 개발해 배포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에볼라 발병 환자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 GPS를 연동해 환자의 현 위치와 연락처 등을 앰뷸런스 수송 팀과 공유해 안전하고 빠른 치료 수송을 지원한다. 현지 인력 인프라의 위치와 규모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사용도 쉽고 빠르다. 기존 데이터 저장과 공유는 수기로 작성하거나 문서로 주고받아야 했지만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환자 연락처와 위치 기록이 동기화 돼 활동 기록 등을 토대로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 등을 계산하는데 활용 가능하다. 수집된 데이터는 에볼라 전문 연구자들에게도 구글 독스로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이를 이용한 연구도 할 수 있다.
유버트 형제는 현지에서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위한 기부를 받고 있다. 기부금을 받아 1000개 이상의 저가 스마트폰을 에볼라 케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위해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이 밖에도 에볼라 퇴치에 각국 IT 업체와 전문가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나이지리아 이동통신사는 에볼라 환자의 이동 패턴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를 현지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캐롤라인 버키 하버드 대학의 공공 보건 역학자는 휴대폰 데이터를 이용해 질병이 어디로 퍼질지 잠재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보균자 찾기에 나섰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