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30일 강원도 홍천 소매곡리 환경기초시설사업소에서 ‘홍천 시범사업’ 착공식을 열고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을 시작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매립장, 하수처리장 등 기피 시설을 활용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이자 경제혁신 3개년 종합계획 추진 과제다. 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지는 홍천을 포함해 광주광역시, 충북 진천 등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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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시범사업은 자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전환해 사용한다. 연간 750세대에 공급 가능한 60만㎥의 도시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등유·LPG 등을 사용하는 소매곡리 연료를 도시가스로 전환하면 연간 가구당 91만원, 마을 전체로는 4200만원의 연료비 절감과 대기 환경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고형물은 퇴비로, 소화액은 액비로 각각 만든다. 생산 공정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퇴·액비를 생산해 마을 농경지에 공급하고 주민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연간 52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마을 주민과 도시가스회사, 홍천군이 공동 출자해 340㎾급 태양광 발전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출자한 지분만큼 수익금을 배당받는다.
아울러 홍천 시범사업에서 마을 관광 활성화도 추진한다. 홍천 강변을 따라 해바라기와 야생화 꽃길이 조성되고 카약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도 들어선다. 홍천 시범사업은 이번에 착공한 퇴·액비시설을 시작으로 2016년 9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유승광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뿐만 아니라 이농 현상과 고령화라는 농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홍천 시범사업을 성공시켜 친환경 에너지타운 전국 확산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김미영 강원도 경제부지사, 노승락 홍천군수, 마을주민 등 250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