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9일 공식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통합법인 출범까지 금융위의 통합 승인 절차만 남겨뒀다. 당국 승인을 얻는데 통상 1~2개월 시간이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1월경 통합 법인이 출범할 전망이다.

이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두 은행 이사회 뒤 열린 지주 이사회에서 합병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당 외환은행 보통주 2.97주로 정했다. 통합 은행명은 앞으로 설립되는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하나금융은 내달 초 금융위원회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 통합 절차가 마무리돼야 전산도 합쳐져 2016년 시작되는 계좌이동제를 대비할 수 있다”며 “내년 초 통합이 완료되면 하반기까지 전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치면 총자산 334조 규모의 대형 시중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총자산 규모로 따지면 KB국민은행(292조원), 우리은행(273조원), 신한은행(263조원), NH농협은행(195조원)을 뛰어넘는다. 두 은행이 통합하면 점포 수는 952개로 늘어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