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드라마 쿼터제? 중국 최대 영상스트리밍서비스 요우쿠, `미드·영드` 직접 만든다

중국 최대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 요우쿠투도우가 미국·유럽산 드라마와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제작된 동영상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데 대한 대응책이다.

블룸버그는 빅터 구 요우쿠투도우 회장이 홍콩에서 “외산 드라마나 TV쇼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미국 제작사와 협업할 뜻을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요우쿠는 가입자가 5억명에 이르는 중국 최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류 바람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 ‘셜록’ 등 인기 드라마가 요우쿠를 통해 서비스 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산 프로그램 수입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의 해외 제작 프로그램 방송비율을 30%로 제한하는 규제안을 내놨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외산 프로그램 등록제를 시행한데 이어 지난 4월부터는 미등록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더 이상 허가해 주지 않고 있다. 미처 등록하지 못한 ‘굿와이프’, ‘빅뱅이론’ 등 외산 프로그램 서비스가 불발됐다.

이에 대한 복안으로 요우쿠는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해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썼다. 헤이아이필름을 설립해 내년까지 영화 8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영화·제작사와는 이미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쿼터제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요우쿠는 지난 2010년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지난 8월 알리바바·윤펑캐피탈로부터 12억달러(약 1조2618억원) 투자를 받았다. 알리바바 지분은 16.5%다.

IR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까지 400억위안(약 6조872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입자당 매출액은 연간 8위안(약 1374원)이다. 중국 내에서는 바이두, 소후닷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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