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문턱 없는 경쟁 시대 `돌입`

#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A사는 홈쇼핑과 제휴해 최근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다. 10분 안팎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유통을 진행하는 방안이다. 짧은 스트리밍 동영상이 지하철 스마트폰족의 인기를 얻자 유통영역까지 확장을 모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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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공영방송 B사는 최근 웹 드라마 한편의 시사회를 가졌다. 지상파 방송사가 웹드라마 제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0분 분량의 짧은 드라마를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에 올려놓고 있다. 1시간 30분 안팎 단막극을 쪼개서 보여주는 형태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방송사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 간 영역을 넘나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방송와 동영상 서비스 업체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통신 자회사, 케이블TV 방송사들까지 가세해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만들기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에 대응해 기존 마니아 중심 동영상 서비스의 시청자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표방한 셈이다.

◇기존 동영상업체들 시장 확대 ‘고삐’=동영상 스트리밍과 TV방송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스트리밍업체들이 가입자 기반 확대에 한창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트리밍시장에 방송사와 통신사, 인터넷 포털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간 문턱을 넘는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먹방’ ‘겜방’ 등 독특한 소셜네트워크(SNS) 기반 개인 방송으로 영역을 구축한 아프리카TV는 최근 스포츠 중계를 강화했다. 아프리카TV는 올 가을부터 겨울까지 펼쳐지는 국내외 야구와 농구 등 인기 스포츠 중계 방송에 나선다.

모든 경기 생중계와 각종 동영상(VoD)을 전편 무료로 서비스한다. 종목별 해설가와 캐스터 등 전문가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자(BJ)로 활약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와 미국프로농구(NBA),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이 대상이다.

그간 e스포츠 중계와 개인방송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아프리카TV는 홈쇼핑 업체와 제휴해 유통사업 진출도 노린다.

아프리카TV는 구글 유튜브에 맞서 해외로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에 지사를 세우고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데 이어 대만과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세림 아프리카TV 과장은 “그간 게임과 개인방송 등에 주력하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넓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영상 서비스 곰TV·e스포츠와 게임방송 곰eXP를 운영하는 그래텍은 올해 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해외 드라마 등을 두 배로 늘려 유·무료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웹하드 시장에서 은밀하게 유통되던 콘텐츠를 배급사와 제휴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달 초부터 웹드라마 유통도 시작했다.

이무현 그래텍 팀장은 “기존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마니아 층이 존재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다양성 영화, 해외 드라마 콘텐츠 등의 유료 판매가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가 30% 증가하고 유료 콘텐츠 구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롱테일 콘텐츠의 의미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판도라TV는 최근 UHD(초고화질)급 4K 동영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모바일 단말기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휴대폰을 통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진 덕택이다.

◇늘어난 시청자와 문턱없는 경쟁이 변신 이유=이처럼 전통적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새로운 행보에 나선 것은 새로운 콘텐츠 확보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가입자 기반 확대로 요약된다. 기존 마니아 층에 집중된 스트리밍 시장을 확대하면서 한편으로는 한층 치열해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택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와 인터넷 속도 기술개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스마트폰 이용자가 된 데다 최근에는 기존 초고속 인터넷 100Mbps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까지 등장을 예고하면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된 것이 변신의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개선 속도가 빨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나날이 늘고 있다”며 “업계의 최근 발걸음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콘텐츠를 찾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이 변신을 꾀하는 다른 이유다. 실제 최근 KBS가 웹드라마를 제작해 네이버 동영상서비스로 인기를 끈 바 있고, 구글 크롬 캐스트, 동글 등 셋톱박스를 활용한 OTT 서비스도 동영상 업계로선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서비스 플랫폼간 문턱이 사라진 셈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통신사, 방송사, 인터넷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까지 가세해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기위해서는 가입자 확대는 필수”라고 밝혔다. 가입자 기반을 통해 플랫폼 선점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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