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로 사라진 첨단 로봇잠수정

네레우스(Nereus)는 우주홀해양연구소(WHOI)가 건조한 로봇 잠수함으로 1만m 이상 심해 잠수가 가능하다. 네레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해신으로 호메로스가 바다의 노인이라고 불렀다. 현명하고 온화하며 예언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Photo Image

바다의 수심은 광합성이 필요한 태양이 닿지 않는 공간으로의 이동이다. 표층과 환경이나 생태계 자체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수압과 저수온, 암흑, 저산소 상태까지 열악한 환경 조건에 적응한 생물만이 이곳에서 진화를 이룬다. 하지만 유인이나 무인 등 심해 잠수정을 보유한 국가나 단체는 많지 않아 아직까지 인류는 심해에 대해 해명하지 못한 게 많다.

Photo Image

네레우스 역시 이런 환경을 탐색하기 위해 WHOI가 운용하던 로봇 잠수함. 그런데 이 첨단 잠수정이 잠수 도중 대파가 됐다고 한다. 네레우스는 뉴질랜드 북동쪽에 있는 케르마데크 해구의 심해 1만m 부근을 탐험하던 도중 거대한 수압으로 인해 대파됐다. WHOI 측은 네레우스가 지난 6년 동안 심해 미지의 영역을 탐험해왔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네레우스는 한화 80억 원이 넘는 건조비를 들여 제작한 것이다. 자동 운전이나 원격 조작이 가능하고 지금까지 다른 잠수정이 도달하지 못한 심해를 탐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채택한 잠수정이었다. 기체에는 2,000개 가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컨트롤러와 기체에는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했다.

한편 해양학자들은 심해에서 잠수정이 급강하하는 건 위험성이 높다면서 수중에서의 압력을 알기 위해 더 많은 샘플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심해 환경이 제각각이어서 많은 영역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기록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