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이 한 달 새 비슷한 행사에 연거푸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수행 장관은 더 많아졌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여전히 두루뭉술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으로 조금씩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 방향까지 제시했다.
창조경제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사람을 수혈해 기존 산업에 활력을 주고 신산업도 선제적으로 창출하자는 슬로건이다. 따라서 창의적인 벤처기업이 그 주역이다. 그런데 벤처기업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대부분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주저앉는다. 정부가 이래저래 돕지만 자금줄과 판로까지 직접 열어줄 수 없다. 그래서 시장을 직접 움직이는 대기업이 정부보다 벤처기업을 도울 게 많다. 효과는 훨씬 크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도할 SK는 주력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사업 역량을 활용해 이곳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한다. 자금 지원, 멘토링·컨설팅, 기술·제품·서비스 개발,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정도의 스타 벤처기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형태와 규모는 다르지만 다른 대기업도 하는 지원이다. SK 지원 사업만의 덕목은 지원을 집중한다는 점과 완전 개방형 혁신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SK는 자체 신사업에 도움을 주면 더할나위 없지만 그렇지 않은 벤처기업도 지원한다. 450억원 규모 벤처육성펀드를 대전지역에 집중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술거래장터와 물리적 테스트베드(사이언스 빌리지)를 구축한다.
최근 대기업마다 개방형 혁신을 모색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가두리 양식장’을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직접 컨트롤해야 직성이 풀리니 혁신적 외부 아이디어가 다가갈 틈이 없다. 이 한계를 한번 넘어보겠다는 SK다. 초심 그대로 꾸준한 투자로 다른 대기업에도 좋은 역할 모델이 된다면 벤처생태계는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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