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내년 3월 UHD 셋톱박스 출시···본격 삼파전 예고

KT스카이라이프가 내년 3월 하드웨어 형태의 초고화질(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하고 UH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전국이 송출 권역인 위성방송 사업자가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면서 UHD 방송 서비스 대중화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드웨어 기반 UHD 솔루션을 확보한 유료방송 관련업계는 치열한 가입자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내년 3월께 하드웨어 형태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오는 12월 출시 일정을 3개월가량 연기했다. UHD 셋톱박스에 탑재할 메인 칩세트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일반 위성 UHD 셋톱박스 제조는 삼성전자가, IPTV와 위성방송을 결합한 UHD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 제조는 휴맥스가 각각 맡는다. 메인 칩세트는 통신용 반도체 전문업체 브로드컴이 개발·생산한 UHD 위성방송 전용 시스템온칩(SoC) BCM7376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충분한 UHD 셋톱박스 메인 칩세트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내년 3월로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며 “초도 물량으로 1000대를 출시하고 이후 대량 물량을 확보해 가입자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의 UHD 셋톱박스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IPTV, 케이블TV 등 경쟁업계도 UH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UHD 셋톱박스를 출시하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지난달 UHD 메인 칩세트 수급난 탓에 개점휴업 사태를 겪은 KT와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 물량을 확보하고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KT와 SK브로드밴드가 확보한 UHD 상품 가입자 수는 각각 1000명 내외로 추산된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셋톱박스 제조 협력사가 차질 없이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에서 국내 최다 UHD 콘텐츠 분량을 확보해 고객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케이블TV 업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UHD 셋톱박스를 이르면 이달 말 선보일 계획이다. 수신제한시스템(CAS) 등 보안 솔루션을 탑재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케이블TV 업계의 UHD 셋톱박스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손을 잡은 씨앤앰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세웠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플랫폼을 기반으로 UHD 방송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낮은 UHD TV 보급률, UHD 콘텐츠 부족 등이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며 “UHD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상파·유료방송 사업자는 물론이고 가전사, 콘텐츠 제작사 등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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