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과학, 이번주엔]중국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

2003년 10월 15일.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5호는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F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10분 만에 로켓에서 분리돼 지구 타원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약 21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14바퀴 선회한 다음 네이멍구 쓰츠왕치 초원지대로 무사히 귀환했다.

Photo Image

선저우 5호에는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었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양리웨이 공군 중령 1명만 탑승했다. 양리웨이는 반환선을 이용해 지구로 돌아왔고, 궤도선은 계속 지구를 돌며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했다. 선저우 5호는 지구 궤도를 돌며 토마토와 가지 등의 종자를 이용해 무중력 상태에서 유전자 변이실험을 했고,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테스트도 실시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우주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99년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 1호를 발사한 뒤 연이어 우주실험을 진행했다. 2002년 12월엔 선저우 4호를 발사하며 모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선저우 5호 발사 계획을 앞당겨 실시했다.

선저우 5호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이후에도 선저우 6호, 7호, 9호, 10호를 통해 유인우주선 실험을 계속했다. 독자 달탐사도 추진했고, 달탐사 차량 ‘옥토끼’를 달에 착륙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중국은 2016년엔 우주정거장 톈궁 2호를 발사한 뒤 선저우 11호와 도킹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독자 우주정거장 운용계획은 물론이고, 2025년 경에는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중국의 적극적인 우주기술 개발에 대해 군사적 목적이 배경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선저우 5호에서 실시한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테스트는 군사적 탐지 용도로 활용될 수 있고, 중국이 세계 3번째로 확보한 우주 도킹 기술은 위성 요격 기술로 응용될 수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