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이 나노산업 분야 국내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나선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사업 경험과 마케팅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나노산업계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적극적인 기술사업화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KOTRA(사장 오영호)는 6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과 함께 ‘미쓰이물산-나노 갭스(GAPS)’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갭스 사업은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과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국내 중견·중소기업을 자금과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기업과 연결해주는 외국인투자유치사업으로 2009년 시작해 12회째를 맞았다.
국내 나노산업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산업 구조상 중소기업 비중이 89% 이상이고 사업노하우, 자금, 마케팅 능력 등이 부족해 기술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은 국내 나노기업의 거래 활성화를 추진하는 T2B 사업과 연계해 국내 중견·중소기업과 미쓰이물산이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장기적으로 우리 나노산업의 해외진출과 투자유치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미키 아츠유키 한국미쓰이물산 사장은 “한국의 나노산업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투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나노-갭스 사업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세계 60여개국에 143개의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자산 약 107조원에 달하는 미쓰이물산은 최근 에너지, 금속자원 등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이번 갭스 사업으로 그 동안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던 우리 나노기술이 세상 밖으로 나오길 기대한다”며 “창조경제의 아이콘이자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인 나노산업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관련 사업 제안서를 이달 24일까지 접수받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