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가 내달 17일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을 상장한다. 앞서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다.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투자설명회를 열고 20일부터 내달 14일까지 모의시장을 운영한다.
변동성지수선물은 아시아 최초 변동성지수 ‘V-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자체를 직접 사고판다. 변동성지수는 향후 30일 동안의 미래 변동성 기대치를 코스피200옵션의 내재변동성에서 산출해 지수화한 것이다.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주식시장 급변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고, 기관에 효과적 변동성 헤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선물시장이다.
섹터지수선물은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글로벌표준산업분류(GICS)에 따라 구성해 산출하는 코스피200 계열 섹터지수 중 4개를 우선 상장한다. △에너지화학 △정보기술 △금융 △경기소비재 섹터를 먼저 상장한 후 나머지 섹터지수를 내년 상장한다. 정보기술 섹터지수선물 기초자산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네이버 등 20종목으로 구성됐다.
섹터지수는 기존 업종별 시황지수와 달리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벤치마크로 이용할 수 있다. 매크로상품(코스피지수)과 마이크로상품(주식)을 이어주는 틈새상품이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축소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의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상품을 개발하는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수요도 확대 중”이라고 변동성지수선물 상장 필요성을 설명했다. 주가의 상승·히락에 대한 방향성 위험관리는 코스피200선물·옵션이나 주식선물·옵션으로 되지만 얼마나 상승 혹은 하락할 것인지 즉 ‘변동폭 자체’에 대한 위험관리는 변동성지수선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또 “섹터지수선물의 경우 섹터ETF 시장의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 수요를 충족하고 ELS 등 다양한 파생결합증권 개발을 촉진해 주식시장의 수요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섹터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2010년 2628억원에서 지난 9월 4462억원으로 늘었다.
<내달 17일 상장하는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 주요 거래제도 (*기타 제도는 코스피200선물 거래제도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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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