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박동욱) 광정밀연구본부는 초정밀광학연구와 레이저기술연구 등 광융합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광정밀연구본부의 최대 강점은 국내 최고의 장비와 기술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박사급 연구원 등 전문연구진 30여명이 광정밀 핵심부품 개발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부속기관인 초정밀광학연구센터는 광학설계를 비롯해 금형가공, 렌즈성형, 광학박막 코팅 등 초정밀광학부품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10년간 가시광선 광학 분야에서 휴대폰카메라, CCTV카메라, 자동차 감시카메라, 적외선카메라 등 다양한 응용분야의 광학계를 중소기업과 공동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적외선광학 분야는 국내 최초로 금형을 활용한 성형방식 적외선광학렌즈 개발로 국내 적외선광학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1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적외선광학렌즈 기술개발 및 산업화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2015년까지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적외선광학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시설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까지 250억원을 투입, 산업용 레이저 핵심부품, 모듈 기술지원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고체 레이저 코팅기술과 광섬유 레이저 부품개발, 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칩 및 패키징이다.
휴대폰이나 보안감시카메라 등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렌즈의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광학모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광기술원은 ‘차세대 광학모듈 핵심공정 및 시제품 제작을 위한 산업융합 기반구축 사업’의 수행기관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19년 6월까지 국비 180억원과 민자 60억원, 모두 24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광학모듈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기반구축 및 기술개발, 시험·분석·평가, 인력양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학모듈은 자동차, 휴대폰, 보안감시, 디지털 카메라 등 주요 첨단 IT 기기의 정보입력을 담당한다. 하지만 상용화된 렌즈의 90% 이상이 열에 약한 플라스틱 사출렌즈여서 열에 의한 변형과 소형화의 한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광기술원은 자외선 경화수지나 열경화수지를 이용해 렌즈를 웨이퍼 형태로 성형, 쌓아올린 뒤 각 렌즈 어셈블리로 개별화할 계획이다. 공정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존 플라스틱 사출렌즈에 비해 내열성이 우수한 초소형 광학렌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돼 휴대전화나 자동차, 보안감시 분야의 광학모듈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광기술원은 원천기술개발과 기업 시험생산지원 등이 이뤄지면 국내 광학모듈 중소기업이 오는 2020년께 매출 3조5000억원, 세계시장 점유율 2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호 한국광기술원 광정밀연구본부장은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적외선광학계 및 산업용레이저 핵심 부품과 모듈을 국산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기술지원을 강화해 국내 산업화 기반을 조속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