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최경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주식시장 배당활성화를 위한 새 배당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제일모직을 포함한 유가증권 신규 상장사는 연내 10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일 최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7일 배당지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11월 배당 관련 펀드가 출시된 이후 배당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는 12월 중 나온다.
최 이사장은 “외국계 단기자금이 빠져나가는 데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조기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라며 “배당으로 만회되도록 기업이 배당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배당지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21일 콘퍼런스를 열어 배당지수 기준과 구성 종목을 발표하고 업계 의견도 수렴한다.
배당지수 개발을 위해 미국 시장을 학습했다는 최 이사장은 “미래배당지수, 배당수익지수(코스피 종목, 코스피+코스닥 종목), 우선주배당지수 세 가지 유형의 지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수는 우선주배당지수가 20개고 나머지가 지수당 50개씩이다.
미래배당지수는 향후 배당 가능성이 높은 지수다. 배당수익지수는 개인투자자에게 현재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구성되며 우선주배당지수는 우선주 중 펀드 구성에 적합한 종목으로 이뤄진다.
최 이사장은 “기존 지수 산출은 시총 기준으로 종목을 편입했지만 이번에는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배당률이 1%이지만 시총 때문에 지수에 들어가는 비중이 컸다면 배당지수에서는 배당수익률이 1%인 삼성전자와 10%인 A 종목을 비교할 때, A 종목이 삼성전자 편입 비중의 10배가 되는 식이다.
액면분할도 독려한다. 최 이사장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환산주가 순위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면 유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는 15일 주가 30만원 이상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 만나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외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장내화도 추진한다. 최 이사장은 “9월 ELS가 8조3000억원 규모 발행됐는 데 구조를 단순화해 장내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공모·지수형에 한해서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위험성 때문에 장내화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상장심사를 마친 삼성SDS는 11월 중순, 제일모직은 12월 중순에 상장할 것이라고도 확인했다. 최 이사장은 “제일모직 심사가 진행 중인데 12월 중순에 상장될 예정이며 공모금액은 삼성SDS가 1조1000억원 내외, 제일모직이 1조 내외”라고 예상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IPO 실적이 연내 10개가 될 것이며, 11~12월에만 코스닥 시장에 약 50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