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부품산업은 소재와 부품에서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기계산업 전반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집약산업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1081억달러에서 내년엔 2500억달러, 2020년엔 3300억달러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시장규모로 볼 때 조선 및 공장기계산업의 두 배이며, 지난 10년간 생산액 증가율은 제조업 평균인 2.5배보다 높은 6.5배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세계시장점유율 31.2%를 차지해 크게 앞서있고, 일본(22.3%)과 중국(14.4%)이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5.0%로 현재 세계 6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경쟁이 심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기계·부품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철강, IT의 전·후방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IT분야 1위, 조선분야 1위, 자동차분야 5위, 철강분야 6위의 강국이다. 건설기계·부품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환경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가 왜 건설기계·부품산업에서 그동안 주도권을 쥐지 못했던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복잡한 품질검증, 도로 운송제한, 국가 R&D투자 부족, 전문인력 부족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가 경산에 들어선다.
국내 건설 기계·부품 분야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시장 4위로 끌어올릴 견인차 역할을 할 이 단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주도적으로 사업(차세대 건설기계.부품 기술지원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특화단지는 건설기계·부품산업에 관한 설계지원에서부터 시험, 평가, 인증을 한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지원 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차세대 건설기계·부품의 아시아 태평양 중심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특화단지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와촌면 소월리 일대에 111만 1000㎡(33만 6000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2012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7년간 총 사업비는 8851억원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경산시가 사업주체이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대경지역본부 건설기계기술센터(센터장 신대영)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는 이미 2012년 7월 대구가톨릭대에 자리를 잡고 기업지원서비스 및 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기계·부품산업 기술지원 기반조성사업의 핵심은 차세대 건설기계 융·복합센터(이하 융·복합센터)와 기업전문단지 구축, 핵심개발연구사업 등이다. 특화단지에 들어갈 건설기계·부품 융·복합 설계지원센터(이하 설계지원센터)는 기반조성사업과는 별도로 산기반구축사업으로 추진한다.
융·복합센터 구축사업으로 특화단지에는 11만㎡ 규모의 종합실차시험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 761억원이 투입될 시험장에는 실차성능측정 등 총 34종의 장비(장비 구축비 340억원)가 들어온다. 또 시험평가센터(구축비 237억원)에는 부품과 모듈의 성능을 시험하고, 소재시험 및 분석, 형상측정을 위한 장비 39종(장비 구축비 185억원)을 갖춘다.
융·복합센터는 부품에서 완성차에 이르는 시험평가인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융·복합센터 구축사업 중 종합기술지원사업(사업비 200억원)의 일환으로 인력양성사업(75억 원)도 진행하고 있는데,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 유공압건설기계학회가 맡았다.
특히 대구가톨릭대는 기계자동차공학부내 메카트로닉스전공을 내년부터 첨단건설기계공학전공으로 전환해 건설기계·부품분야 전문인력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건설기계·부품분야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네크워크 구축사업은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맡고 있다. 또 기업을 직접 찾아가 제품과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품질고도화기술지원사업은 관련분야 기업들의 애로기술 해결사로 이미 자리 잡았다. 융·복합센터는 오는 10월쯤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2016년 말쯤이면 기업들은 시험, 평가, 인증과 관련된 풀서비스를 지원받게 된다.
특화단지 내 설계지원센터는 총 사업비 294억을 들여 연면적 3305㎡ 규모로 오는 2016년 초쯤 완공된다. 건설기계·부품 융·복합 설계 및 해석기술을 지원해 오는 2020년까지 관련산업분야 세계 4위를 견인할 전주기 설계지원 연구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건축비 61억원을 제외한 240억원의 사업비를 설계장비 구축과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설계와 해석, SW 및 분석을 위한 고가의 첨단 장비 48종이 구비된다.
생기원 대경지역본부 건설기계기술센터는 이미 지난 3월 전주기 설계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초로 웹기반 클라우딩 서비스 방식을 도입해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특화단지가 마무리되면 건설기계·부품 관련 분야 단지로서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다. 관련 기업 공장과 기업연구소, 물류센터, 시험장, 공동연구단지를 갖추고 각종 시험과 평가, 인증 등의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건설기계·부품 전문종합지원센터로 탄생할 전망이다.
세계시장 규모= 2009년 1081억달러, 2015년 2500억달러, 2020년 330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2013년)= 미국 31.2%, 일본 22.3%, 중국 14.4%, 독일 7.7%, 스웨덴 6.9%, 한국 5.0%
성장률= 아시아와 중남미는 연평균 6.5% 이상 성장, 국내는 연평균 18.5%씩 성장
주요기업= 미국 캐터필러, 일본 고마쓰,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수산중공업 등
위치=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와촌면 소월리 일대
면적= 111만1000㎡(33만6000평)
사업비= 8851억원
사업기간=2012년 7월~2019년 6월
사업주체=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경산시
주관기관=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대경지역본부 건설기계기술센터
핵심사업= 차세대 건설기계융·복합센터(사업비 1342억원), 융·복합설계지원센터(사업비 294억원), 기업전문단지 구축, 핵심개발연구사업, 친환경인프라 구축 등
단지 장점= 내륙교통의 중심지, 구미~대구~포항~창원 등의 건설기계·부품산업 연관산업 풍부
경산=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