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열 배 크기에 달하는 면적의 중국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를 국내 중소기업이 뭉쳐 따냈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문제로 u시티 구축이 주춤한 가운데 이뤄져 의미가 더 크다. 그동안 우리 기업이 쌓은 스마트시티 경험과 기술이 이 분야 거대 잠재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는데 빛을 본 셈이다.
전국 49개 중소기업이 출자해 만든 한국지혜도시융합협동조합(회장 전국진·프라이머스코즈 대표)은 중국 강소성 양저우시가 추진하는 생태과학기술 신도시 사업 일환으로 스마트시티 전략수립 및 기본설계 계약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2년 결성된 이 조합은 중국 신도시 시장 진출을 위해 IT 등 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혜조합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양저우가 중국 신도시 중 처음으로 80㎢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 개발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도입, 환경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그린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양저우시는 이번 전략 수립 및 기본설계 계약에 이어 내년 3월께 IT 분야만 4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혜조합은 이번 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도시통합운영센터, 방범·방재·시설물관리 등 5대 공공 서비스, 스마트 홈, 스마트 교실, 스마트 버스 정류장, 가정 및 산업 로봇, 홍보체험관 등 한국이 우위를 갖고 있는 기술을 단계적으로 양저우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혜조합은 지난 7월에도 중국 동관시가 기존(구) 도시에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1680억원 상당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전국진 회장은 “중국은 우리가 스마트시티라 부르는 지혜도시를 전국 193개 도시에 시범적으로 구축하려 하고 있다”면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달 초 중국에 설립한 우리 회사를 직접 방문해 법인 설립 허가증을 줄 만큼 스마트시티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IT 등 신도시 인프라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의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193개 중국 지혜도시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해 올해만 20여곳에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