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400만 돌파…낙관·비관 전망 엇갈려 `재도약 플랜` 시급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 2011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은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8%를 넘어서고, 내년 상반기 1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시장에서 알뜰폰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통신 3사가 과점해온 시장의 균열 조짐도 예상됐다. 하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가 여전히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데다 자본력을 갖춘 통신사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재도약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을 기점으로 알뜰폰 누적 가입자 수는 400만을 넘긴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388만명을 기록했고, 최근 몇 달간 가입자 수 증가율(12만~13만명)과 유사한 증가율을 이달에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 400만명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600만명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연말 8%, 내년 상반기 10%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0년 MVNO 법안이 통과되면서 그동안 별정통신사업 1호에 속하던 이동통신재판매(MVNO)는 별정통신사업 4호로 재분류돼 정부 활성화 정책의 지원을 받아왔다. 정부는 이동통신 시장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 과점으로 고착화되면서 신규 서비스 발굴이나 요금제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자 MVNO 시장 육성에 나섰다. MVNO 업계는 정부의 지원에 기반을 두고 반값요금제, 선불요금제 등 저가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가입자 400만명 돌파를 정점으로 알뜰폰 시장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홍보역량이 통신사(MNO)에 비해 부족하고 망을 임차해 쓰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통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신규로 진출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우체국이 지난해 알뜰폰 유통에 나서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수혜를 봤지만 최근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도 하향 추세다. 통신망도 해외와 달리 주파수분할방식 롱텀에벌루션(FDD-LTE)과 3G망(LG유플러스는 2G)으로 선택 폭이 적어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400만명을 돌파하는 이 시점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시장 환경이 좋아지지는 않고 있다”며 “추가로 가입자 수를 확대하고 가입자당매출액(ARPU)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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