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내년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가격제한폭 30%로 일괄 상향"

#. 번번이 대출기관에 거절당한 유우일렉트로닉스는 국책 연구원에서 스핀오프(Spin-off)한 첨단 적외선 센서 기업이다. 사물의 열을 감지하고 비접촉 온도 측정과 열영상 촬영이 가능한 고감도 센서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 상용화 자금이 필요했어도 대출기관의 이해 부족과 매출 규모 등 이유로 지원받지 못했다. 하지만 센서 기술의 성장가능성을 본 벤처캐피탈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투·융자 49억원과 성장사다리펀드 20억원을 투자받아 양산 기반까지 만들었다.

#. 아스타는 고가의 해외 단백질 샘플분석판이 정확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해 불편함을 느끼던 연구원이 직접 창업했다. 독자 개발한 일회용 샘플분석판은 시중의 3분의 1수준 가격이었고 국내 최초로 출시한 질량분석기는 세계 4개국만 보유한 첨단 의료 기술이었지만 역시 투자 유치가 절실했다. 회사는 정부의 투자연계형 사업을 진행 중이며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한 하위펀드로부터 곧 투자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해 기술금융과 모험자본의 집행 현황을 눈으로 점검했다. 모험자본 조달을 위한 주식 시장의 유동자금을 늘리고자 이르면 내년 4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30%로 동시에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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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금융위원장(왼쪽 두번째)은 24일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성장사다리펀드 투자기업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신 위원장이 의료장비기업 `아스타`를 방문해 장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는 한국나노기술원 등 나노·바이오·융합 등 230개 기업·기관이 모인 첨단 기술 단지다.

이날 신 위원장은 크레모텍, 애니펜, 카본아이드, 올릭스, 센플러스, 엔트리움 등 입주 기업과 만나 기술금융 관련 애로를 들었다. DSC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 7개 벤처캐피탈(VC)도 참석했다.

기술과 아이디어로 개발과 양산을 준비하는 기술기업의 ‘기술금융 문턱’을 알고 효과적 모험자본 지원 방향을 위한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이 방문의 목표다. 성장사다리펀드 투자를 받은 유우일렉트로닉스와 아스타의 창업·기술개발·투자금융지원 과정도 청취했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8월 26일 발표한 △기술금융 현장 확장 △모험자본 육성 △보수적 금융 문화 혁신 등 창조금융 실천계획이 현장에 속히 확산되게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금융기관이 여전히 기술과 사업성에 대한 지원에 보수적이고 기술보다 보증·담보를 요구하는 등 기술금융 문턱이 높다”며 “금융기관이 중소·벤처기업이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재원을 1조원 수준으로 늘려 정책금융기관의 은행권 기술금융 확대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신 위원장은 “운용사들이 벤처캐피탈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은행 등 민간출자자의 벤처펀드 출자 유인을 높이고 투자자금의 회수시장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장사다리펀드 내에 기업의 창업-성장-회수 단계를 지원하는 전용펀드 조성을 확대하는 등 향후 1년간 2조원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신 위원장은 “모험자본 역할을 할 주식 시장의 매력도를 향상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하는 세부계획을 포함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내달 중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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