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국내 공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인 기부금 액수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시설물 건립 등 직접 투자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수입차 시장이 연간 17만대를 넘어서면서 사회공헌이 중요한 홍보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급증한 수입차 업체들이 기부, 직접투자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준공한 BMW코리아의 송도 드라이빙센터가 대표적이다. BMW 내에서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못한 일을 수입차 업체가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코리아는 내년까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연구개발(R&D) 센터를 국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 역시 지난 7월 520억원을 투자한 부품물류센터를 완공했고, 이달 초에는 250억원을 들여 경기 용인에 트레이닝 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착공식을 가졌다.
전통적인 방식의 기부금 역시 증가 추세다. BMW코리아는 2010년 8억8000만원에서 16억7200만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업체는 수입차 매출 1위 답게 기부금 규모가 타사보다 월등하다. 기부금이 영업이익의 6.5%나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10년 3000만원에 불과하던 기부금 액수가 4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42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눈에 띄는 업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현 포르셰코리아)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2년까지만 해도 기부금이 3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억2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도 2010년에는 기부금이 없었으나 작년 1억9000만원을 냈다.
이 같은 기부금 규모는 법정 기부단체에 기부한 것만 포함될 뿐, 다른 경로를 통해 기부한 것까지 더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미래재단 기부금까지 포함하면 총 기부규모가 36억원대로 커진다.
업계에선 올해 연간 판매량 17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판매 대수가 늘면서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돌릴 여력이 생겼다”면서 “올해도 적십자와 공동으로 도로교통 안전 캠페인을 하는 등 향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수입차업체 기부금 현황(만원) 자료:금융감독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