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방송장비 업체가 초당 60프레임(60p)을 구현하는 실시간 4K 초고화질(UHD) 인코더를 개발했다.
글로벌 방송장비업체들이 UHD 시장 선점에 나서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장비 전문업체 씬멀티미디어(대표 정중식)는 지난 20일 한국방송공사(KBS)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인천AG) 남자 배구 종목을 대상으로 진행한 UHD 실험방송에 자사가 개발한 실시간 4K UHD 인코더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KBS가 진행한 인천AG UHD 실험방송에는 씬멀티미디어를 포함해 LG전자, 소니코리아, 히타치코리아, 비원텍 등 국내외 방송장비 업체가 참여했다.
김태훈 씬멀티미디어 영업기획팀장은 “그동안 국내 업체가 HD 해상도 실시간 HEVC(고효율 압축 코딩) 인코더를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60프레임을 구현하는 실시간 UHD 인코더를 개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8월부터 KBS와 함께 UHD 실험방송을 위한 연동 시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씬멀티미디어가 개발한 제품은 KBS와 공동 개발한 소프트웨어(SW) 기반 실시간 인코더다. x86 범용 서버에 탑재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에 따라 인코딩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상화·클라우드 환경에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씬멀티미디어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호주의 방송사업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등과 제품 공급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
문세진 씬멀티미디어 마케팅이사는 “인천AG UHD 실험방송을 계기로 제품 성능과 안정성을 공개적으로 검증 받게 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방송장비 업계가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