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역 콘텐츠기업과 인재가 정부 정책 수혜를 톡톡히 입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금을 대거 책정한 데 이어 콘텐츠 인재 양성기관이 잇따라 문을 열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조8752억원에 이르는 문화부 예산 및 기금 운용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 콘텐츠산업 진흥이다.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비로 26개 안팎 사업에 150억원을 지원한다. 수도권 편중을 해소하고 지역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지역민이 문화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콘텐츠 누림터’를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지역거점별 게임산업 육성에도 70억원을 쏟는다.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전북권 3개 권역이 우선 대상이다. 게임 개발엔진인 ‘유니티’ 유통센터를 유치한 부산·경남권에 ‘융합형 게임산업’, 상대적으로 게임기업이 많은 대구·경북권에 ‘글로벌 게임산업’, 국내 최초로 기능성게임 박람회를 연 전북권에 기능성게임산업 특성화를 각각 지원한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에 콘텐츠코리아랩 2개소를 추가로 조성한다.
콘텐츠와 저작권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온라인 불법복제물 재택 모니터링 운영사업 예산을 올해 36억원에서 내년 50억원으로 늘렸다. 지속적인 한류 확산을 위해선 장르별로 추진했던 국제협력 및 수출사업을 통합해 해외 진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콘텐츠 부문에 937억원(18.1%)이 증가한 총 6122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문화부 부분별 예산 편성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기금이 반영된 체육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증가율이다. 김희범 문화부 1차관은 “콘텐츠 부문 투자 비중을 향후 더 늘려 2018년에는 20%까지 증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