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외선, 뚝심으로 일궈온 원적외선 사우나 사업(인터뷰)

[이버즈] 원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어 열전달이 직접적일뿐만 아니라 강하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이런 특징 덕에 건축자재분야를 비롯해 섬유제품과 주방용품, 자동차 용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건강·의료 분야에서의 적용이 활발한데, 정형외과 물리치료 외에도 좀 더 가까운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피로하고 몸이 찌뿌듯할 때 찾게 되는 원적외선 사우나와 찜질방이 그것이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즐겨 찾다보니 이제는 어엿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라 할만하다.

대한적외선은 관련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단계부터 원적외선 기기를 비롯한 한국의 고유한 찜질 문화를 알린 기업이다. 이에 관련 기기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태자 대한적외선 대표를 만나 사업과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사원에서 대표로…뚝심의 ‘원적외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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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외선은 약 30년 간 원적외선 기술개발을 해온 기업으로 개인용 건강 사우나 박스를 비롯해 병원치료실, 원적외선 체온조절실, 건강관리실, 대중용 원적외선 찜질방 등 원적외선 관련 특허를 다수 가지고 있다.

전태자 대한적외선 대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1983년 네 번의 면접 끝에 대한적외선에 입사했다. 어려서부터 유독 몸이 허약했던 전 대표는 피부병으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 많은 회사 중 한국적외선을 택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고. 직접 원적외선 기기를 사용하며 피부는 개선됐고, 더욱 업무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애정을 밑바탕으로 일해 온 덕택일까? 사원으로 시작한 그녀는 어느덧 대표가 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전 대표는 “당시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만만치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거칠고 투박한 남자 직원과 함께 영업한다는 게 쉽지 않아 가뜩이나 적은 수의 여직원들이 그만두기 일쑤”였다며 “고압적인 언행에 상처를 받았지만, 직장을 그만둔다는 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삭이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전 대표는 영업뿐만 아니라 전시장 일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개인 거래처를 확보함은 물론 세일즈의 노하우를 다졌다. 그로부터 7년 후, 전 대표는 회사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때로,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내실 있게 경영만 한다면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됐고,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한 일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니 놓아지지가 않더라”며 “괜스레 승부욕이 솟아 회사를 다시 살릴 방법에 대해 골몰했다”고 말했다.

인수를 결정하고 나서, 상호 상표 특허 등 법적인 분쟁에 휘말렸지만 현재는 해결한 상태라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사우나 박스, 완성도는 높이고 전기료와 예열시간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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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외선의 대표 상품인 원적외선 사우나 박스는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해 손쉽게 사우나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기존의 고온 사우나와 달리 원적외선 히터를 이용해 저온에서도 땀이 나오는 기법을 채택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저가의 수입 제품이 빠른 생산을 위해 나무를 증기 건조했지만, 대한적외선의 제품은 자연 건조한 삼나무를 적용해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살려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는 보물이라 생각한다”며 “향후 높은 완성도의 국산 제품의 비중을 시장에서 넓히고 전기요금 부담을 효과적으로 덜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적외선은 현재 미국 알카라이프사와 제휴 협약을 맺고 전 세계 수출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또 원적외선 기기와 더불어 수소정수기, 건강식품 등으로 사업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 회사의 목표는 한국의 우수한 원적외선 사우나 시스템을 세계로 수출하는 것.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경기도 포천에 있는 공장설비 시설은 인수해 생산 라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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