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 롯데·신세계·포스코·SK 만난다...맞춤형 동반성장프로그램 ‘세일즈’

동반성장위원회가 롯데·신세계·포스코·SK 등 재계와 차례로 만나 동반성장 참여를 독려한다. 그룹사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 제안하기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는 이번 주부터 롯데와 신세계, 포스코, SK 4곳과 차례로 만나 중소기업·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세부 프로그램 도입을 협의한다.

동반성장위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제 협력업체나 중소기업, 주변 생태계가 모두 동반성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각 그룹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롯데, 신세계와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 상태며 SK, 포스코와는 초기 교감을 갖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동반위는 안충영 위원장이 지난 8월 공식 취임한 이후 대기업의 자발적 동반성장 활동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제도나 규제에 의한 상생보다는 자율적 참여를 통한 동반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반위는 이달 초 CJ그룹이 120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과 농가를 지원하는 내용의 동반성장 협약을 이뤄냈다. 지난주 현대·기아차가 500억원의 투자재원으로 벤처기술개발 공모제,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협력사 인재채용을 지원키로 한 것도 유사한 접근이다.

동반위는 그동안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기부활동에 그치던 것을 협력사와 주변 기업을 지원해 지원 대기업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는 데 관심을 높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을 공유가치창출(CSV)로 바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까지 이뤄내겠다는 접근이다.

동반위는 특히 대기업과 논의하면서 그룹 특성에 맞는 세부 프로그램(안)까지 직접 제안한다. 각 사업 특성을 반영한 동반성장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콘텐츠 기업이라면 문화재단 기금 출연을, 건설이나 전기공사업체는 의료재단 출연을, 연구개발 중심기업에는 협력업체 기술개발 지원 등을 권고하는 식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세전 이익대비 우리나라의 사회공헌 비중이 3.58%로, 일본의 1.71%보다 2배에 달한다”며 “이 같은 재원을 동반성장과 가치공유로 잘 연결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반성장위는 추후 삼성과 LG 등 다른 그룹, 중견기업과도 동반성장 가치공유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협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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