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선순환 생태계 구축해 콘텐츠 제 값 받아야"

국내 미디어 전문가 5인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방송 콘텐츠를 제 값에 판매하기 위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는 17일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방통 융합, 신통방통?’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각각 방송 콘텐츠 산업과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업(PP)을 다뤘던 데 이어 세 번째 진행한 토크 콘서트다.

이날 행사는 방통융합 기술이 방송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 진단하고 TPS· DPS 등 결합상품에 포함된 방송 서비스가 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통신사업자가 잇따라 선보이는 IPTV, 초고속 인터넷, 이동통신 결합상품이 유료방송 전체 시장 지배력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는 “소비자는 저렴한 상품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합상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동통신 사업자 영향력이 시장 지배력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춘 KT 상무는 “(IPTV 업계가) 시장에 진입할 당시 정부 정책이나 사업 환경 탓에 가격을 높이기 어려웠다”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합상품 판매를 비판하기 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고착된 저가 정책을 개선해 방송 콘텐츠를 제 값에 판매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통신사업자가 IPTV로 유료방송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국내 유료방송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국 CJ 헬로비전 상무는 “IPTV가 등장하면서 한 권역에 5개 이상 방송사업자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각 사업자별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춘 KT 상무는 “IPTV는 최근 1000만명 가입자 시대를 열었다”며 “케이블TV를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유료방송 시장 규모를 키운 것”이라며 순기능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치형 평택대 교수는 “IPTV가 케이블과 동일한 실시간 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업계 간 가입자 침식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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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는 17일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방통 융합, 신통방통?’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치형 평택대 교수,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 권영선 카이스트 교수, 이성춘 KT 상무, 강준석 KISDI 교수.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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