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후 산업단지를 첨단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전략은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 제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 환경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이어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실제 금융위기 등을 지나며 제조업이 강한 국가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도 이 같은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실제 정부에서도 예를 든 독일 ‘인더스트리 4.0’이나 미국 ‘첨단제조파트너십’ 등도 제조업 혁신을 위한 것들이다.
먼저 독일은 지속적인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및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하이테크 전략 2020’을 추진해 왔다. 2011년에는 이 전략에 ICT 융합을 통한 제조업 창조경제 전략인 ‘인더스트리 4.0’을 주요 테마로 포함하고, 이를 강도 높게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 정부는 2015년까지 2억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첨단제조파트너십’ 전략으로 첨단 제조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가 경쟁력 강화 및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12년 7월 ‘미국 제조업 재생 계획’을 발표하고, 지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국은 올해에만 29억달러 예산을 편성했으며, 2015년까지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 과제에 제조업을 최우선 지원 분야로 선정하고 예산도 우선 배정키로 했다.
일본도 2013년 6월 발표한 일본재흥전략 가운데 하나로 ‘산업재흥’ 플랜을 정해 첨단 설비투자 촉진, 과학기술 혁신 추진을 핵심과제로 삼아 제조업의 부흥 및 산업구조 혁신을 노리고 있다. 일본은 올해에만 이 사업에 510억엔을 투입한다.
우리나라도 2010년 산업단지 근로생활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고 노후 산단 첨단화에 나서는 등 산업단지를 변신시키기 위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작년 9월 열린 ‘2013년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하며 정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한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 정책도 이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이번에는 ICT 기술을 이용한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