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기 전에 꼭 `화해`하세요"

프로슈머, 크리슈머, 마담슈머, 모디슈머 등 똑똑한 소비자(컨슈머)를 표현하는 신조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버드뷰(대표 이웅)의 ‘화해’는 화장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꼭 필요한 화장품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다. 입소문만으로 현재까지 7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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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뷰 이웅 대표

‘화해’는 ‘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줄임말이다.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화해 앱에서 제품명을 검색하면 안전도, 알레르기 체크, 개별성분을 간편히 알 수 있다. 개인별 피부별 혹은 기능성 별로 제품을 추천해준다. 리뷰기능에서 사용자는 본인과 똑같은 피부타입의 리뷰를 선택적으로 볼 수도 있다.

화해는 화장품의 구체적 성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뷰티 앱과 다르다. 지금까지 국내외 1000여개 브랜드의 2만5000개 화장품 성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 덕도 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피부과의사회, 대한화장품협회 등의 정보를 활용했다.

화해는 기존 화장품 회사에는 불편한 서비스일 수도 있다. 화장품 회사는 엄청난 광고 마케팅비를 들여 제품 홍보를 한다. 저가의 성분을 넣어도 소비자는 좀처럼 알기 힘들다. 화해는 소비자가 화장품을 선택할 때 광고를 보거나 제품 설명을 읽고 감성적 동요가 아닌 이성적 판단 하에 성분정보를 제대로 알고 구입하는 소비문화를 추구한다.

화해를 만든 버드뷰의 창업자는 고양외국어고등학교 동창생 3인이다. 모두 남성인데다가 문과 출신으로 화장품과 앱 개발에 문외한이었지만 창업을 목표로 직접 개발 수업을 듣고 배워나갔다. 버드뷰는 이들의 세 번째 창업이다. 이웅 대표는 “과거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며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또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화해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매출은 피부과 등 광고 매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자상거래를 더할 계획이다. 현재 화장품 유통 채널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화해에서 제품 정보를 검색하고 화장품 전문 쇼핑몰로 연동되는 ‘네이버 지식쇼핑’ 모델이다.

이 대표는 “일본에는 13년된 화장품 성분분석 회사가 상장까지 했다”며 “국내에도 앞으로 많은 소비자가 화장품을 더 똑똑하게 구입하는데 도움이 되는 필수 앱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