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빅데이터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새로운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실질적인 효과를 예측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의 효과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빅데이터를 비즈니스에 적용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가 지난 4월 세계 19개국 4300명 이상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빅데이터를 자사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는 92% 이상 임원이 사용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89%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비즈니스를 전환하는데 빅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 같은 응답은 빅데이터가 회사 가치 창출에 중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94%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고객을 확보·유지한다는 응답이 90%,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일조하고 있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만족도가 높아서일까. 응답자의 89%는 인터넷처럼 빅데이터가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뒤바꿀 것으로 예상했으며 5년 후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63%가 고객관계를, 제품개발은 58%,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56%에 달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도입에 있어 걸림돌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응답자들은 보안(51%), 예산(47%), 빅데이터 운영인력 부족(41%)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음 도입 시 파일럿 등 작은 규모부터 시작해 점차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인력과 운용 역량 확보에 힘쓸 것을 조언했다.
이번 설문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빅데이터에 대한 대기업와 중소기업의 온도차다. 연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은 매출 5억달러 이하 중소기업보다 빅데이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