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영업정지 기간 중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갑절 늘어

SK텔링크가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 큰 폭의 가입자 유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알뜰폰(MVNO) 자회사가 모기업 영업정지 효과를 약화시키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협회(KTOA)에 따르면 SK텔링크는 11일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영업정지기간 중 일평균 1800여명 가입자를 유치했다.

8월 한달간 평균인 1000여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같은 기간 다른 MVNO 업체 증가폭과 비교해도 순증폭이 크다.

통신사가 알뜰폰 자회사를 활용해 영업정지 효과를 반감시키는 경향은 올해부터 부쩍 심해졌다.

이통 3사가 모두 자회사를 통해 알뜰사업에 진출하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TOA 통계에 따르면 SK텔링크는 지난 4월~5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도 평소보다 최다 500명 많은 일평균 가입자를 유치했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8월 말 시작된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중 일일 번호이동이 2000건을 넘어 MVNO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통 자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전체 MVNO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반면에 기존에 진출한 중소 사업자의 활로를 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통 시장은 점유율 싸움이기 때문에 자회사를 통해 영업정지 손해를 막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하지만 MNO 시장의 경쟁 논리가 MVNO까지 확산되면 자칫 불법 보조금 등 시장이 혼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MVNO 일 평균 가입자 유치실적(단위:명) / 자료:KTOA>

주요 MVNO 일 평균 가입자 유치실적(단위:명) / 자료:KTOA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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