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 <7>송하진 전북도지사

“300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니는 탄소산업은 전북의 대표적인 ‘한국형 창조경제산업’으로 급성장할 것입니다. 전주시와 함께 탄소산업을 자동차, 조선·항공, 신재생에너지, 농기계 4대 분야로 확대하고 각각의 전략기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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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의 미래를 이끌 탄소산업을 100년 먹거리로 정의했다.

송 지사는 “민선 6기 전북도정의 최우선 목표는 전라북도에 사람과 돈이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개발과 함께 탄소·농업·관광 등 3대 핵심전략으로 관광객 연간 1억명, 소득 갑절, 인구 300만명 시대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타 지자체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북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최첨단 기술인 탄소산업과 농생명산업 등 지역주력산업의 융·복합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탄소산업 육성 밑그림도 그렸다. 군산·익산·전주·완주를 자동차 탄소산업벨트로 조성하고 군산과 새만금·전주를 조선·항공 메카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초고강도 탄소복합재 신뢰성평가인증센터와 성형기술센터를 유치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북혁신도시 이전에 대비한 전략도 꼼꼼히 준비 중이다. 송 지사는 “내년이면 400조원 규모의 예산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전북으로 이전하게 되고 관련 기관, 사무소들이 전주로 내려오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질 것”이라며 “지역에서 전문인력을 키우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상생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말 호남선 KTX가 개통하면 전주에서 서울은 한 시간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KTX 개통은 지금까지 낙후된 지역으로만 알려진 전북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공무원지방행정연수원 등은 수많은 외지사람들이 1년 내내 모이는 곳이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송 지사는 전북관광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취임 후 그의 집무실에 선유도와 장자도 등 새만금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대형사진을 건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토털관광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1억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북을 찾게 만들어 전북을 진정한 한국적 가치와 정서가 빛나는 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농업과 관광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생태관광거점을 육성해 동부권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도는 농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안정적 원료수급과 수출기지가 될 새만금에 농생명혁신도시, 국가클러스터, 민간육종연구단지, 정읍첨단과학산단 등을 연계한 농생명 허브 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라며 “농생명 분야에 특화된 과학기술원 설립과 국가식품클러스터 R&D생산거점 조성 등 농생명 핵심거점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노키아가 망한 이유는 10억명의 고객이 살고 있는 인도시장을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에 모두 내주면서 스스로 무너진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같은 논리라고 봅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끊임없이 반영하고 ICT 등 신기술과 산업간 융·복합화를 시도하는 도전이 이어지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취임 후 조직개편으로 창조정보과를 신설하고 지난 7월 ICT 융·복합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북 ICT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산·학·연·관 협의체로 구성, 침체돼 있는 지역 ICT산업 발전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의 ICT 융·복합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송 지사는 “ICT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민선 6기 전북도정의 핵심과제인 탄소, 농업, 관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며 “디지털 사회로의 선제적 대응은 물론이고 융·복합 시대 대비를 위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지난 1996년 행정자치부 자치정보화과장 재임 시절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호적을 전산화한 주역이다. 호적 전산화 성공으로 전자정부 초석을 만드는데 일조한 셈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호적 정보를 알기 쉽게 전산화하면서 주민불편 해소, 업무 효율화와 함께 ICT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송 지사는 “전주시와 협의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광역화하여 중앙정부의 대규모 국책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관내 ICT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손잡고 ICT 기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프로필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북 김제출신으로 행정고시 24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자치부 지방분권 추진단장을 지냈고 민선 4, 5기 전라북도 전주시장을 역임했다. 6·4 지방 선거에서 전라북도지사로 당선됐다.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전주고

△고려대 법학과

△행정고시 24회

△전주시장

△전북도지사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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