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이 기업 기술가치 평가해준다

정부가 기초·원천 연구개발(R&D) 성과 사업화와 기술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가치평가를 지원한다.

특히, 바이오(BT)· 나노(NT)·정보통신(ICT) 등 기술별 전문성을 갖춘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평가를 담당, 신뢰도를 높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실용화진흥원(원장 강훈)은 수요기업이 있는 유망기술에 대한 ‘기술가치평가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래부 기초·원천 연구성과 중 기업의 사업화 의사가 있는 기술에 대해 기술가치평가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기술에 대한 객관적 평가결과를 제시함으로써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돕기 위해서다.

미래부는 연구개발실용화진흥원과 분야별 출연연이 참여하는 기술가치평가 협업체계를 구성했다.

진흥원이 사업 수행을 담당하고, 실제 평가작업은 전문 출연연이 진행하는 방식이다. 분야별 출연연이 참여함으로써 기술가치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고, 공신력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유치 등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시장성과 사업성을 평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생명공학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기계연구원의 5개 출연연이 분야별로 나눠 기술성과 권리성 등을 평가한다.

KISTI는 총괄 역할도 맡아 각 평가결과를 합해 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가치평가 전략 수립과 평가모형 개선 등의 역할도 한다.

진흥원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수시로 지원대상을 접수하고, 매달 평가를 통해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올해는 총 15건의 기술가치평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가치평가는 특허나 디자인, SW 등의 경제적 가치를 기술성, 권리성, 시장성 검토 등을 통해 금액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 결과는 기술이전이나 금융지원시 근거로 활용된다.

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 원장은 “기술가치평가는 올해 처음 지원하는 것으로 시범적으로 15개 기술을 평가한다”며 “올해 사업성과를 보고 내년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원장은 “국가 R&D 사업을 통해 출연연이나 대학이 기술개발을 많이 하는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평가한 적이 없다”며 “이번 평가를 시작으로 기술가치평가 체계를 확립해보자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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