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인한 취업유발인원이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단위당 일자리 창출 효과는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취업유발인원 총수와 총취업자 중 수출에 의해 유발된 취업인원 비중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수출과 고용 보고서’에서 수출에 의한 취업유발인원수는 1990년 360만명에서 2012년 600만명으로 증가하고 총취업자수 대비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2.5%에서 25.9%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수출(재화 및 서비스) 단위당 일자리 창출 능력(취업유발계수)은 1990년 10억원당 58.6명에서 2012년 7.7명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 확대와 공정자동화에 따른 성력화(省力化), 해외 생산 확대 등이 제조업 전반의 취업유발계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취업유발계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는 전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1990년에서 2013년까지 평균 실질 수출증가율은 11.6%로 경제성장률(5.4%)와 소비(4.7%), 투자(4.8%) 등을 갑절 이상 상회했다.
보고서는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률이 낮은 소비재 및 서비스의 수출산업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중소기업의 고용계수는 10억원당 9.9명으로 대기업(2.8)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기업화에 따른 고용유발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2012년 기준 소비재와 서비스의 취업유발계수는 각각 10억원당 13.7명과 18명으로 공산품 평균(8.5명)보다 현저히 높지만 수출률은 18.9%와 6.7%로 공산품 평균(39.1%)을 크게 밑돈다. 소비재와 서비스 수출률 제고로 취업유발효과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환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내수에만 머물로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 및 전자상거래 수출 활성화로 소상공인의 해외판로 개척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문화 콘텐츠 및 의료 분야 해외진출 확대 등 서비스 수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