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가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공장 ‘기가팩토리’ 입지를 네바다주로 최종 결정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네바다주에 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측은 현지시각으로 4일 오후 4시 카슨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샌도발 네바다주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네바다주의 경제발전과 관련된 엄청난 계획을 4일 오후 4시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테슬라 대변인도 “네바다주의 4일 행사에 테슬라도 참여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하는지는 즉답을 피했다.
◇치열했던 미국 5개주 ‘유치전’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네바다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5개 주들이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테슬라는 지난 달 네바다주 북서부에 있는 스토리 카운티 지역에서 공사 첫 삽을 떴다고 언급하면서도 “다른 주에서도 여전히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며 “각 주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하며 뜸 들인 바 있다. 테슬라는 공장 유치를 원하는 주에 공장 투자금액의 10%에 해당하는 4~5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요구해 왔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15년간 정규직 근로자의 세금 감면, 장비 구매비용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제안했다. 공장 설립 허가도 다른 공장보다 빠르게 내주겠다고 전했다. 텍사스주는 공장 설립 시 수천만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는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펀드’를 내세웠다. 뉴멕시코주는 근로자 임금의 75%를 훈련기금으로 6개월간 지원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주도 유사한 혜택을 제시했다.
칼 브라우어 켈리블루북 연구원은 “기업 친화적인 네바다주가 테슬라에게 많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네바다주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조립공장과 비교적 가깝고 맑은 날이 많은 기후를 가져 입지로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바다주는 개인소득세, 부동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과 직원 1인당 최대 1000달러에 달하는 근로자 훈련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네바다주가 입을 경제효과는?
테슬라는 일본 협력사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하고 직원 6500명을 고용해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예정이다. 부지는 500~1000에이커에 달하는 역대 최대급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완공된 공장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았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차량 뿐 아니라 타사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시장 예측과 함께 기가팩토리가 부지선정 단계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 설립을 통해 배터리 단가를 현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낮출 계획이다. 전기차 제조단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 인하는 전기차 판매가와 직결된다.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생산 단가를 낮추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기술력은 전기차업체의 필수 요건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는 미국 내 선정부지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즈니스 성장세 이끌 전략”이라며 “이 공장이 테슬라 3세대 전기차의 개발과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