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주는 액면분할을 통해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4일 ‘초고가주 액면분할 사례 분석’을 통해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31개 국내 종목과 미국·일본의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주식분할 실시 종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외 초고가주의 경우 액면 또는 주식분할을 할수록 주가가 비쌌고 거래량과 회전율,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았다. 국내의 경우, SK텔레콤과 제일기획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와 거래량 모두 좋아졌다.
국내 초고가주 가운데 가장 주가가 높은 종목은 액면분할을 실시한 네이버로, 액면가 5000원 환산 시 주당 750만원에 달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환산주가 기준으로 14위에 그쳤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고가주 상장사에 액면분할을 권고하고 있다”며 “대표적 고주가 주식인 삼성전자 등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각각 90%와 62.5%가 주식분할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애플도 주식분할을 통한 주가관리와 배당확대로 주가와 거래량 모두 삼성전자에 비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미국이나 일본이 ‘주주관리 우선정책’ 차원에서 주가상승이 예상될 경우 투자자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식분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투자자의 주식매수 기회를 넓혀주고 주식유동성을 증대시켜 기업 입장에선 추가 자금소요 없이도 주가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로 주주 수가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갖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액면분할이 주가와 거래량에 긍정적 작용을 하고 기업가치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