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10만원대 초저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원’을 들고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드웨어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값싸게 만들고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4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5일 인도에서 저가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드원’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
안드로이드원은 지난 6월 구글 개발자 대회 ‘구글I/O’에서 처음 발표됐다. 구글은 이 제품의 생산은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와 협업해 개발하고 유통은 현지 이통사인 ‘스파이스’, ‘카본’ 등을 통할 예정이다. 중저가 제품이 잘 팔리는 인도 시장 특성을 반영해 10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 시장은 ‘아이폰4’ 등 애플의 구형 모델이 인기를 끌 만큼 낮은 판매가의 제품이 주목을 받는다.
구글은 그동안 ‘넥서스’ 등의 시리즈를 통해 순정 상태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적용한 레퍼런스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안드로이드원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중저가 버전’의 레퍼런스폰인 셈이다.
인도는 중국의 샤오미나 화웨이, ZTE 등의 제조사가 자체 사용자환경(UI)을 개발해 가며 일찌감치 진출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시장이다. 모질라재단은 4만원대 가격의 ‘파이어폭스폰’을 출시했고 샤오미의 신제품도 25만원 선에 인도에 출시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시장의 경우 여전히 인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업체가 없어 구글 안드로이드가 진출하기에 적절했다는 평가가 많다. 외신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원 프로모션에 수백만 달러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원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하면 또 다른 신흥시장으로 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구글 안드로이드원 사양 / 자료:구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