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등 미국 IT업계와 항공우주 분야에서 ‘3차원(3D) 프린터’의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자 석간을 통해 보도했다.
구글은 3D프린터 전문업체 3D시스템즈와 함께 고객의 취향에 맞는 휴대폰을 만드는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여러대의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들어, 기존 대비 50배 빨리 양산 가능하다. 기능과 모양도 자유롭게 선택, 맞춤형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내년 실용화 목표다.
3D 프린터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나, 가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대량 생산은 어려웠다. 하지만 구글은 합성수지 뿐 아니라, 금속 등으로 사용 소재의 폭을 넓혀 최종 제품의 응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확대와 비용절감 효과를 모두 거뒀다.
미국 우주항공 부문 벤처기업인 스페이스X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선용 엔진 부품을 니켈 합금을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이 회사 엘론 머스크 CEO는 “엔진 제작에 투입된 비용과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보잉은 여객기와 전투기, 인공위성 등 10종 이상의 제품에 3D 프린터로 만든 부품을 채용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유럽 에어버스의 차기 소형기용 연료 노즐을 3D 프린터로 만드는 엔진공장을 인디애나에 건설키로 했다.
건설 부문에도 3D 프린터의 쓰임이 넓다. 사우스 캘리포니아대학은 3D 프린터로 콘크리트 주택을 건설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4명의 작업자 230평방 미터의 집을 18~19시간 만에 짓는다. 건설비는 기존 대비 60% 줄었다. 쓰레기도 나오지 않는다. 이 대학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 달과 화성에 3D 프린터를 활용한 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3D 프린터 도입 사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