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기획] 국내 IoT 산업 생태계 만드는 `IoT 글로벌 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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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은 앞다퉈 IoT기업을 인수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수많은 스타트업 역시 IoT를 키워드로 새로운 혁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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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열린 IoT 혁신센터 개소식 및 IoT 글로벌 협의체 출범식 모습.

IoT산업과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한 준비는 국내에서도 한창이다. IoT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기업이 힘을 합친 ‘IoT글로벌협의체’가 핵심이다. IoT글로벌협의체는 △국내외 선도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파트너십 연결 △IoT 기업가 양성 △전문 IoT 중소기업 육성 △공동 기술서비스 개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목적으로 지난 5월 활동을 시작했다.

‘글로벌’이란 이름에 걸맞게 참여 기관·기업 면면도 화려하다. 기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사물인터넷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8곳이다. 국내 참가기업은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네이버, 삼성, 팬택, 글로벌기업은 시스코와 IBM, 인텔, LG히다찌, 오라클, 퀄컴, 텔릿이 함께 한다.

협의체 지원 사업은 IoT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석래 IoT혁신센터 센터장 겸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산업단장은 “민관을 아우르는 IoT 거버넌스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기관과 글로벌기업 21곳이 힘을 모았다”며 “IoT 스타트업을 키우고 중소기업과 글로벌기업을 연결해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oT혁신센터는 △IoT 기업가 양성 △전문 중소기업 선별·육성 △민간 주도 자발적 파트너십 지원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개발 초기단계부터 정보보호 내재화를 위한 IoT 정보보호의 5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기업 성장 단계별로 세분화된다.

기업가 프로그램은 IoT 기업가 500명 양성을 목표로 팀 단위 교육훈련 및 실습, 신제품 개발 지원·포상 등을 진행한다. 파트너 프로그램은 창조기업 50개 육성이 목표다. 전문 중소기업 선별·육성을 위해 프로젝트별 파트너십을 구성하고 제품·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챔피언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10개를 키운다. 글로벌 무대에서 우수한 기술을 입증할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다. 협의체 추천 기업은 오는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엑스포’에 참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프로그램은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공동서비스 5개를 발굴한다.

이 단장은 “처음 두 단계 프로그램은 정부와 산하기관이 적극 나서고 챔피언·글로벌 프로그램은 협의체 참가기업이 지원한다”며 “챔피언·글로벌 프로그램은 민간 주도로 협력을 추진하며 국내 IoT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KOTRA와 중기청 등 타 지원기관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 사업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바로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국내는 아직 제대로 된 IoT 관련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다. IoT혁신센터는 기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IoT 관련 기술교육, 기업가정신 창업 소양교육, 기업 전문 솔루션 교육 등 IoT 창업을 위한 통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는 “기획에서 개발까지 IoT 전 과정을 아우른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글로벌기업의 솔루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런 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개별 기업 IoT 솔루션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만큼 특정 기업 솔루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 해당 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된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선 글로벌기업과 제대로 협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IoT 스타트업에는 글로벌기업과 함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협의체에 참가한 기업 모두 구체적 추진 전략을 가지고 적극적 지원·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글로벌협의체를 통한 중소기업 상생모델을 구축하고 협의체에서 발굴한 강소기업과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한다. 무상 테스트 환경 지원 등 오픈형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퀄컴은 모뎀과 와이파이 및 PLC 관련 기술 지원으로 중소기업의 상품화와 수출 기회 모색을 돕는다. 혁신센터에 자사 개발 보드를 기증하는 등 테스트와 시제품 개발에 기여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기업과의 상시 협업 채널을 구축하고 시스코는 국내 IoT 클러스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참여기업 모두 나름의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이 단장은 “참여기업 모두 통신사와 IT대기업, 글로벌기업 등 IoT산업 선도그룹”이라며 “IoT 스타트업을 이끌며 동반성장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협의체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 기업이나 기관 혼자 IoT 분야를 이끌 수 없다”며 “IoT글로벌협의체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국내와 국외 기관을 엮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