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반면에 금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취득을 이용한 기업결합이 증가했으며 임원겸임·회사설립 수단은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기업결합 신고 및 심사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기업 기업결합(국내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 건수는 229건으로 전년 동기(223건)와 비슷했다. 반면에 금액은 전년(7조2000억원)보다 72.2%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대표 사례로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 인수), 농협금융지주(우리투자증권 인수), GS(STX에너지 인수), 도레이첨단소재(웅진케미칼 인수) 등이 꼽힌다.
수단별로는 주식취득(34.9%), 합병(29.7%), 회사설립(13.5%), 임원겸임(11.8%), 영업양수(10.0%)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주식취득은 67건에서 80건으로 늘었고, 임원겸임과 회사설립은 감소했다. 계열사 간 결합은 68건으로 34.5%, 비계열사 간은 150건으로 65.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80건(34.9%), 서비스업 149건(65.1%)으로 나타났다.
대규모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 금액도 크게 늘었다. 결합건수는 전년 동기(74건) 대비 25.7% 감소했지만 결합금액은 83.3% 증가한 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단별로는 합병(28건에서 14건)과 회사설립(40건에서 14건)이 크게 줄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외국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 건수는 57건으로 전년 동기(64건)보다 7건 줄었다. 금액은 7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총 286건으로, 금액은 8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수(286건)는 전년 동기(287건)와 비슷했고, 금액은 전년 동기(89조7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계열사 간 결합은 81건으로 전체의 28.3%, 비계열사 간 결합은 205건으로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15건으로 전체의 40.2%, 서비스업이 171건으로 59.8%를 차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반기 전체 기업결합 건수와 기업결합 금액은 모두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이 크게 증가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