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야 글로벌 4위인 중국 리센이 국내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리센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국내 ESS 보급 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 최근 실시한 ‘2014 ESS 보급사업’ 1차 평가 결과 20개 컨소시엄 대다수가 삼성과 LG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리센 배터리를 채용한 업체 한 곳도 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가격경쟁력에서 다소 밀린 SK이노베이션과 코캄·탑전지·EIG 등은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22일까지 이들 20개 기업의 최종 투찰 가격을 접수받아 최저가 입찰제도에 따라 다음달 중순께 최종 사업자 5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리센은 중국 공기업으로 모바일 등 IT기기용 각형·원통형·폴리머 소형 전지부터 전기차의 중대형 이차전지 완성 기술을 가지고 있다. B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SDI·LG화학·파나소닉에 이어 4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리센은 리튬이온계의 국산 배터리와 달리 리튬인산철을 주로 사용한다. 인산철은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에너지밀도에 따른 중량과 부피가 더 크지만, 안전성과 수명에 뛰어나며 배터리 가격도 30% 가량 저렴하다. 이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외 중대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전기버스나 대규모 ‘ESS·태양광’ 단지까지 구축·운영하며 시장 확대에 한창이다.
이번 1㎿h급 ESS 입찰 최종 투찰 가격은 11억~13억원에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 LG화학·삼성SDI·리센의 1㎿h급 배터리 가격은 랙 단위로 5억8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선에서 이들 컨소시엄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이에 전력변환장치(PCS)와 40피트 규모의 컨테이너·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으로 구성된 ESS(1㎿h) 완성품은 11억~13억원선이 유력하다.
올해 스마트그리드 보급 사업은 정부예산 172억원에 총사업비 30%를 민간이 부담하는 매칭 펀드로 사업단은 올해 10㎿h(배터리용량 기준) 이상의 ESS를 구축할 계획이다.
【표】2014년 스마트그리드 ESS 보급사업 참여 업체의 배터리 채택 현황 (자료: 각사)
【표】2013년 소형분야 이차전지 배터리 시장 점유율(자료:B3)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