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이 이베이에서 분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 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이베이가 결제시스템 업체 페이팔의 분사를 염두에 두고 최고경영자(CEO) 후보 모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페이팔 CEO 자리는 지난 6월 데이비드 마커스 전 CEO가 페이스북에 합류하며 공석 상태다.
이베이는 페이팔 CEO 후보자들에게 이르면 내년 페이팔이 분사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존 도나휴 이베이 CEO도 페이팔의 분사를 암시하는 듯 “이베이와 페이팔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도 있어 분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아만다 밀러 페이팔 대변인은 이번 분사설에 대해 “이베이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주주총회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논의했던 대로 이베이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이베이와 페이팔의 경쟁력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 모든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베이가 페이팔을 분사한다 해도 전부를 분사할지 일부를 분사할지는 아직 단정짓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나휴 CEO가 앞서 “이베이와 페이팔이 분리되는 것 보다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고 언급한 것이 그의 생각에 더 가깝다는 추측이다.
페이팔 분사설은 올 1월 이베이 투자자 칼 아이컨이 페이팔을 분사하라고 요구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도나휴 CEO는 이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