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프리카의 외교 관계가 에볼라로 인해 돈독해 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에볼라가 확산되는 아프리카에서 서둘러 철수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오히려 아프리카에서 의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에볼라 발병과 상관없이 서아프리카에서 기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 역시 에볼라 발병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서아프리카에 의약품, 열감지기, 의류 등 전염병 방지 물자 3000만위안(약 50억원)과 의료진을 보냈다. 인민일보는 “에볼라 사망자가 늘면서 해외 의료진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철수해 의약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4월 100만위안(약 1억6620만원)에 달하는 구호 물품을 에볼라 발생 국가에 제공했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중국 기업들은 에볼라 발병과 상관없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볼라가 확산된 서아프리카 4개국에 있는 중국인은 총 1500명이다. 화웨이 기니 지사는 에볼라로 사망자가 380명을 넘어서자 화웨이 기술로 기니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대신 기업들은 에볼라 예방 수칙을 강화했다. 기업들은 매주 사무실과 기숙사를 소독하는 등의 방법으로 에볼라 확산을 막고 있다. 기니 중국 공공 의료팀이 아프리카에 도착해 중국 근로자들에게 에볼라 예방법을 가르쳐줬다. 중국 외무부는 “에볼라 감염은 제어할 수 있어 중국인들이 서아프리카에 남는 것은 안전하다”며 “라이베리아에 있는 중국인들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기회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가 더욱더 돈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우 바 기니 애널리스트는 “소용돌이 치는 에볼라에 대한 공포때문에 해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니는 중국 기업들의 투자와 공조에 든든하게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국간의 무역 규모는 2100억달러(약 214조4520억원)에 달했다. 1960년때와 비교하면 2000배 커진 규모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교역국이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