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서버에 고객 정보 저장...정부 검열에 이용될 수 있어

애플이 사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텔레콤 서버에 저장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검열에 애플 사용자들의 정보가 이용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15개월간의 테스트를 마친 뒤, 차이나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중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저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서비스 속도 개선과 안정성을 위해 중국 서버에 고객 정보를 저장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차이나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대역폭을 늘리고 중국 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사용자 간 거리가 가까우면 통신 서비스의 속도가 빨라지는 강점이 있다. 차이나텔레콤 서버에는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이메일, 사진 등 아이클라우드 관련 정보들이 저장된다.

문제는 중국에 저장된 정보가 중국 정부의 검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야후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시타오 기자의 이메일 내용을 제공해 비난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이 언론인에게 징역 8년형을 구형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가 애플에 사용자 정보를 요구한다면 애플은 결국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레미골드콘 단웨이닷컴 대표는 “애플 고객들의 데이터가 보호되고 안전하다는 발언은 다소 솔직하지 못하다”며 “애플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면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고객 안전과 개인정보를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되고 차이나텔레콤은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애플 또한 암호화된 고객들의 정보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애플에게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 중이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 3~6월 3개월 동안 5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차이나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 또한 중국 내 애플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구글을 포함한 외국계 IT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우려해 중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중국 밖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 구글은 홍콩에 서버를 두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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