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희소금속인 백금 사용량을 50% 이상 줄인 고효율 연료전지 촉매를 개발했다. 연료전지 가격을 낮춰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선 연구성과로 평가된다.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연구센터 박사와 성영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백금 사용량을 50% 이상 줄이면서도, 효율을 2~5배 높인 멀티스케일 나노 구조 연료전지 촉매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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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는 미래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주요 동력원이다. 하지만 연료전지 전극에 값비싼 백금을 대량으로 사용해 아직까지는 에너지 발전장치로서의 경제적 효용성이 낮게 평가된다.
연료전지 상용화 목표치는 ㎾당 30달러 수준이나 현재 양산되는 연료전지 가격은 ㎾당 47달러 수준이다. 연료전지 촉매가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연료전지 전극에 사용되는 백금 촉매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연료전지 상용화 목표 가격에 근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전이 금속 합금 구조를 통해 백금 사용량을 약 40%까지 줄였다. 나아가 코어-쉘 구조와 할로우(hollow) 구조를 통해 백금을 나노 입자 표면층에만 사용해 백금 사용량을 50% 이상 줄였다. 촉매 효율은 기존 백금 촉매 성능보다 2~5배까지 향상됐다.
연구팀은 “멀티스케일 나노 구조를 갖는 전이 금속 합금, 코어-쉘 및 할로우 촉매 합성기술은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물 분해, 수소 개질, 자동차용 배출가스 정화 장치 등의 넓은 분야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나노 촉매 구조의 새로운 응용가능성을 탐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투데이’ 7월 25일자에 게재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