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자 10명 가운데 1명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트윗하는 ‘봇(bot)’ 계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이 기계적으로 생성하는 봇 계정은 트위터에서 자동으로 글을 올리거나 팔로워 수를 늘려 영향력이 큰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허위 계정이다.
트위터는 13일 자사 계정 전체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전체 트위터 계정 2억7000만여개 가운데 8.5%인 2300만개가 사람이 쓰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위터 계정 가운데 상당수가 트위터의 중요 수입원인 광고를 보거나, 클릭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스팸 계정 등도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트위터는 봇 계정 가운데 스팸 트윗을 날리는 등의 이른바 ‘악성 계정’은 지난 한달 새 트위터를 사용한 계정 가운데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봇 계정에는 문제가 있거나 트윗 공해를 일으키는 악성 계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동 트위터 계정은 재치로 가득하다.
한편 ‘당신은 성차별주의자’(@YesYoureSexist)라는 트위터 계정은 트위터 상에서 누군가가 ‘나는 성차별주의자가 아니지만’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올리면 바로 그 글을 리트윗해 재치있게 응대하기로 유명하다. 영국의 시계탑 ‘빅벤’(@big_ben_clock) 계정은 런던에서 오후 4시가 되면 ‘봉 봉 봉 봉’을 트위터에 올려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